채권에는 콜옵션이 있습니다. 기업이 콜옵션을 사용하면 강제로 빌린 돈을 갚아버립니다. 정말 좋은 채권을 가지고 있고 팔고 싶지 않은 채권이어도 기업에서 콜옵션을 사용하면 빌린 돈을 강제로 갚아버리고 채권을 가져가버립니다. 보통 콜옵션은 표면 금리가 높은 신종자본증권에 많습니다. '권리'라는 어려운 단어 없이 콜옵션이 어떤 것인지 알아봅시다.
채권 콜옵션 (중도상환청구권)
중도상환청구권이라고 불리는 콜옵션은 빌린 돈을 강제로 갚아버리고 채권을 가져가는 능력입니다. 채권의 콜옵션과 파생상품의 콜옵션의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파생상품의 콜옵션을 이해하면 채권의 콜옵션은 쉬울 겁니다.
- 파생상품의 콜옵션
- 채권의 콜옵션
- 콜옵션이 있는 채권
- 콜옵션 확인하는 방법
- 콜옵션 사용 하지 않으면?
1. 파생상품의 콜옵션
파생상품의 콜옵션은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강제로 살 수 있는 능력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13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SK하이닉스를 135,000원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이 있습니다.
- 콜옵션을 가지면 무조건 135,000원에 사야 합니다.
- SK하이닉스가 220,000원에 가도 135,000원에 사야 합니다. 반대로 SK하이닉스가 99,000원에 가도 135,000원에 사야 합니다. 이렇게 정해진 가격으로 SK하이닉스를 살 수 있는 게 콜옵션입니다.
2. 채권의 콜옵션
채권에서 콜옵션은 기업이 강제로 빌린 돈을 갚아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들고 있는 채권이 너무 좋아서 만기까지 계속 가지고 있고 싶은데 기업에서 콜옵션을 행사하면 강제로 돈을 갚아버리고 채권이 사라집니다. 더 이상 너무 좋은 채권을 들고 있을 수 없게 됩니다.
- 기업이 콜옵션을 사용하면 강제로 빌린 돈을 갚아서 돈을 빌려준 사람은 돈을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콜옵션은 돈을 빌려주는 사람에게 너무 불리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콜옵션은 채권을 사는 사람에게 불리한 옵션입니다. 표면 금리가 높은 채권을 들고 있으면 대부분 콜옵션이 있습니다. 기업에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콜옵션을 사용해서 돈을 갚아버리고 더 이상 높은 이자를 주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높은 이자를 받지 못하고 돈을 돌려받습니다. 이런 콜옵션은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이 발행하는 신종자본 증권에 많습니다.
신종 자본 증권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은 이 포스팅을 봐주세요. 쉽게 적어 놓았습니다.
3. 콜옵션이 있는 채권
콜옵션은 보통 신종자본증권에 꼭 있으며 공시를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확인하는 방법은 다음 내용에서 다루고 지금은 콜옵션이 있는 채권이 어떤 채권들인지 알아보겠습니다.
'KB금융지주 조건부자본증권(상)11-2'입니다. 신용등급이 AA-로 엄청 높습니다. 표면 금리도 5.03%로 채권 1장당 503원을 지급해 줍니다. 신용등급 대비 엄청 높은 표면 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투자기간이 7976년입니다. 대략 9999년까지인 것 같습니다. 이러면 채권을 도대체 누가 투자할까요? 아무리 표면 금리가 높다고 한들 만기가 9999년까지라서 내 후손이 되어서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채권일수록 인기가 높습니다.
이유는 콜옵션이 있어서입니다. 이런 신종자본증권에 콜옵션이 모두 달려 있습니다.
4. 콜옵션 확인하는 방법
지금 시잔에 주식옵션을 보면 Call옵션이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콜옵션이 있구나를 알 수 있지만 정확하게 언제 콜옵션을 사용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 내용은 DART에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시정보에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콜옵션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발행일로부터 5년 후에 중도상환옵션인 call옵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3년에 발행한 채권으로 28년에 콜옵션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콜옵션은 돈을 빌려준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빌린 기업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콜옵션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법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쓸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기업입니다.
그런데 콜옵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9999년까지 돈을 빌려줘야 하는데 과연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콜옵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봅시다.
5. 콜옵션 사용하지 않으면?
콜옵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법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신뢰를 잃습니다. 사람들이 두 번 다시 콜옵션을 사용하지 않은 회사에 돈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9999년까지 돈을 빌려줘야 하는데 누가 빌려주겠습니까? 그래서 기업은 관례적으로 5년마다 콜옵션을 꼭 행사해 줍니다.
-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자본을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지만 자본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서 더 이상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지 못하면 기업에 부담이 상당히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기업은 어떻게든 5년이 지났을 때 콜옵션을 사용해 줍니다.
콜옵션이 있는 채권은 신뢰로 투자하는 것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법적인 문제는 없는데 뉴스에 나오고 난리가 납니다. 국가에서도 도움을 줄 정도로 난리가 납니다. 국가에서 도움을 준 사건이 '22년도에 일어난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사태'입니다. 17년도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 콜옵션을 사용하지 않아서 난리가 났고 결국은 국가와 합의를 하여서 22년에 정상 적으로 콜옵션을 사용했습니다.
지금까지 콜옵션을 사용하지 않아서 구설수에 오른 적은 딱 3번 있었습니다. 22년도 흥국생명을 포함하여 03년도 국민은행과 09년도 우리은행입니다. 모두 돈을 빌려준 사람들과 잘 협의해서 콜옵션을 행사하거나 표면 금리가 더 높은 채권으로 교환해 줬습니다.
이렇게 채권의 만기가 너무 길다고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콜옵션은 어찌 되었든 행사를 해줍니다. 관례고 신뢰를 위해서라도 꼭 행사를 해줘서 많은 사람들이 신종자본증권을 투자하고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아가고 있습니다.
(투자에 도움이 되는 글)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증권사 예금 E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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