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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채권 장내 시장과 장외 시장의 차이

by deepmoney 2023. 12. 25.

채권 시장에 장내 시장과 장외 시장이 있습니다. 단어 그대로 장내 시장은 채권 시장 안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채권을 거래할 때 증권사를 통해서 개인과 개인이 거래를 합니다. 여기서 증권사는 중간 통로입니다. 이렇게 증권사가 중간 통로가 되는 것을 장내 시장이라고 합니다. 장외 시장 같은 경우는 채권 시장 밖에 있습니다. 바깥 '외'자를 써서 채권 시장 밖에서 거래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장내와 장외 시장에 차이를 알아보고 우리가 증권사에서 마주하는 장내와 장외의 차이를 알아봅시다.

채권 장내 시장

채권의 장내 시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주식이나 채권같이 돈이 되는 증거 종이 또는 물품을 증권이라고 합니다. 증권은 정말 넓은 의미로 기차표도 증권이 될 수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은 당연하게 증권입니다. 이런 증권들을 모아놓은 시장을 증권 시장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있는 증권시장은 코스피, 코스닥. KRX 금 거래소, 채권 시장, 이런 모든 시장을 아울러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권 시장 속에 채권 시장이 있고 그 채권 시장이 장내 채권 시장입니다. 경제학적인 의미를 이렇게 되지만 우리가 체감하기에는 조금 이상합니다.

 

채권의 장내 시장이라고 하는 것은 증권사를 통해서 개인과 개인이 채권을 거래하는 형태로 우리가 체감할 수 있습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증권사는 KRX에서 신고를 대행해 주는 대리인일 뿐이지만 깊은 증권 시스템 구조까지 알 필요가 없으니 증권사라는 통로를 통해서 거래를 한다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사진으로 하나 정리해서 보면 장내시장이 바로 이해가 갈 겁니다.

채권-장내시장-설명
채권 시장의 장내 시장은 증권사가 중간 통로다

범이가 '국고채권 03250-5303(23-2)'를 팔고 싶어 합니다.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 그럴 수도 있고 싸게 산 국고 채권을  비싸게 팔아서 양도 차익을 얻고 싶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채권을 살 사람을 찾으러 동네에서 고함을 지르고 다닙니다. "국고 채권 사줄 사람!!! 10,000원에 판매합니다. 1장당 이자 325원을 받을 수 있어요. 국가에서 만들었습니다. 안전합니다."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지르고 다니다 보니 홍길동이 나타났습니다. 홍길동은 이걸 보고 생각보다 괜찮은 국고채라고 생각을 하고 범이의 국고채권을 사주기로합니다. 그런데 채권은 만나서 거래만 한다고 끝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국고채권 소유권자가 범이에서 홍길동에게 넘어갔다고 KRX에 가서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가에서 이자를 줄 때 범이가 아닌 홍길동에게 이자를 줄 수 있습니다. 

 

홍길동은 KRX에 찾아서 채권의 소유권자가 바뀌었다며 신고를 합니다. 신고할 서류를 보니 온갖 서류가 다 있습니다. 범이의 지장도 필요하고 홍길동의 지장도 필요하고 양도 거래서, 양도 증명서, 양도 확인서, 채권 공정 거래 확인서, 세금 신고서까지 밤낮을 새워도 다 만들 수 없을 만큼 서류가 많습니다. 결국 홍길동은 채권을 범이에게 환불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는 채권을 이렇게 거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채권의 소유권자가 변하면 신고해야 하는 서류는 엄청 많은 것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을 증권사가 대행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입니다. 그중 장내 시장은 범이와 홍길동이 직접 만나지 않아도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과거 조선 시대도 아니고 우리는 거래를 할 때 온라인으로 합니다. 이 온라인 시장을 열어주고 만날 위치까지 정해주는 것이 바로 증권사고 그곳이 장내시장입니다.

 

범이와 홍길동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장내시장은 개인과 개인이 거래를 할 때 시간과 공간이 필요 없게 만든 장소입니다. 그래서 채권의 장내 시장의 형태는 주식 시장과 엄청 비슷합니다. 호가창도 있고 거래량도 있고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처럼 온라인 전통시장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채권 장외 시장

채권의 장외 시장은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장내 시장이 개인과 개인의 거래를 위해서 만들어진 시장이라면 장외 시장은 시장 밖에서 거래입니다. 우리가 전통시장에서 떡장수도 있고 나물장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돈을 들고 떡장수와 거래를 하고 나물 장수와 거래를 하는 것은 시장에 모든 사람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은밀하게 시장 뒤편에서 일어나는 거래도 있습니다. 금주령 기간에 술을 거래하거나 처음 보는 빛나는 돌을 거래하거나 등 엄청 은밀하지만 가치가 있는 것을 거래할 때 일어납니다.

 

물론  채권의 장외시장이 은밀한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로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은 맞습니다. 시장밖에서 거래를 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증권사입니다. 시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귓속말로 신기한 물건이 있다며 시장 밖으로 데리고 나옵니다. 그리고는 소매에 감춰뒀던 채권을 꺼내며 아주 신기하고 귀중한 물건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만약 그 채권이 마음에 든다면 우리는 채권을 사게 됩니다. 물론 가격은 증권사가 부르는 게 값입니다.

 

실제로 채권 장외 시장에서 거래를 해보면 우리가 원하는 가격을 부를 수 없습니다.. 시장 밖에서 하는 거래는 부르는 사람이 갑으로 원하는 가격을 말할 수 없습니다. 시장 안에서는 떡장수와 거래를 할 때 조금 깎아달라고 아부를 할 수 있지만 시장 밖의 은밀한 거래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채권 장외 시장 거래도 증권사가 정해진 가격에 우리가 채권을 사야 합니다. 물론 증권사는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터문이 없는 가격을 부르지는 않지만 어찌 되었든 증권사의 마진이 녹은 가격을 부릅니다. 우리는 정해진 가격으로 증권사가 가진 채권을 사야 합니다.

 

장외 시장은 증권사가 가진 채권을 사는 것으로 개인과 개인의 거래가 아닌 증권사와 개인의 거래가 됩니다. 그래서 간혹 장내 시장에 없는 희귀한 채권을 증권사가 들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장내 시장에서 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채권을 장외 시장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장외 시장에 있는 희귀한 채권은 다름 아닌 미국 국채입니다. 우리가 미국 국채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직접 미국에 가서 시민권을 따거나 사회보장번호를 받아서 미국 증권사를 개설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증권사가 대신 미국으로 가서 사회보장번호를 받고 시민권을 따서 미국 국채를 들고 바다 건너서 한국으로 돌아와 우리에 시장밖에서 거래를 하게 됩니다.

 

시장 밖에서 한 거래다 보니 다시 내 팔기도 힘듭니다. 이 채권의 값이 얼마가 되는 줄 알고 시장 안에서 사람들이 사주겠습니까? 우리가 장외 시장에서 구매한 채권을 중도 매도가 불가능하거나 정말 어려운 이유는 이런 이유입니다. 장외 시장에서 구매한 채권을 팔기 위해서는 증권사에 다시 요청을 해서 채권을 다시 사줄 사람을 구하거나 증권사가 다시 사주는 방법뿐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증권사는 또 마진을 붙인 가격에 사줍니다.

 

이런 원리를 보며 생각 보다 장외 시장에서 채권을 구매하는 것이 불리해 보입니다. 맞습니다. 실제로 장외 시장에서 채권을 사는 것은 생각보다 불리합니다. 하지만 장외 시장은 장내 시장보다 이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이쁘게 꾸며진 탓에 채권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쉽게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장외 시장 UI를 보게 되면 만기, 신용등급, 심지어 YTM이 아닌 은행환산수익률도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채권 예상 계산기까지 지원을 하여 내가 얼마를 투자했을 때 얼마나 이자를 받고 만기에 얼마로 돌려받는지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채권을 팔기 위해서 노력을 가해 사람들에게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면 됩니다. 

 

무조건 장내 시장이 좋고 장외 시장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각자 장단점이 있으며 사람마다 추구하는 거래 스타일이 있어서 장외 시장이 좋은 사람도 있고 장내 시장이 좋은 사람도 존재합니다. 각자 채권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셔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시길 바랍니다. 채권 투자는 돈이 안된다고 하지만 금리가 높은 지금 주식 보다 채권의 수익률이 훨씬 더 높고 적은 노력으로 채권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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