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에 풋옵션이 있습니다. 풋옵션을 행사하면 돈을 빌려준 기업은 무조건 빌린 돈을 갚아야 합니다. 갚지 않으면 뉴스에 나오고 신용 등급이 강등되며 큰일이 납니다. 채권의 풋옵션은 파생상품의 풋옵션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강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권의 풋옵션을 왜 사용해야 하며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봅시다.
채권의 풋옵션 (조기상황청구권)
- 풋옵션 의미
- 파생상품의 풋옵션
- 채권의 풋옵션
- 에스지이 17 풋옵션을 가진 채권
- 풋옵션 만기상 환율
- 풋옵션의 위험성
1. 풋옵션 의미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같은 채권에는 풋옵션이 있습니다. 채권에서 풋옵션은 돈을 빨리 돌려받는 권리라고 합니다. '권리'라는 단어가 어렵고 어색합니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권리'라는 단어는 강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풋옵션을 사용하면 돈을 강제로 빨리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와닿지가 않으시죠? 파생상품의 풋옵션을 먼저 이해하면 채권의 풋옵션을 이해가 쉽습니다.
2. 파생상품의 풋옵션
파생상품의 풋옵션: 파생상품의 풋옵션은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가 70,000원인데 삼성전자 75,000원 풋옵션이 있다고 하면 우리는 삼성전자를 무조건 75,000원에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20,000원이 되어 버리면 풋옵션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됩니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40,000원까지 떨어지면 풋옵션을 사용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풋옵션은 강제성이 있어서 75,000원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이 있다면 삼성전자 가격이 어딜 가더라고 사용해야 합니다.
3. 채권의 풋옵션
채권의 풋옵션은 기업에게 강제로 돈을 돌려 달라고 하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기업에게 돈을 빌려주고 채권이라는 형태로 종이를 받습니다. 그런데 풋옵션을 행사하면 아직 만기날이 되지 않았는데 기업은 무조건 빌린 돈을 돌려줘야 합니다.
- 풋옵션이 있는 채권은 돈을 빌려준 사람이 풋옵션을 사용하면 돈을 빌린 기업은 무조건 돌려줘야 한다.
풋옵션을 보면 기업에게 엄청 불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풋옵션까지 내 걸면서 돈을 빌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이 주로 풋옵션을 내걸면서 돈을 빌립니다. 회사가 언제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에게 안전장치로 풋옵션을 넣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겨우 안전장치 하나만 걸면 매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풋옵션을 행사하면 돈을 더 주는 조건까지 걸게 됩니다. 보통 채권마다 다르지만 풋옵션을 행사하면 액면가에 3%를 더 주는 게 평균입니다. 10,000원으로 채권을 샀는데 풋옵션을 행사하니 이자를 빼고도 300원이 더 들어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회사가 풋옵션을 넣어서 채권을 발행하는지 알아봅시다.
4. 에스지이 17 풋옵션을 가진 채권
'에스지이 17'이라는 채권입니다. 풋옵션 행사정보가 있습니다. 신용 등급이 B+ 밖에 되지 않는데 표면 금리가 3%입니다. 신용 등급 BBB인 채권이 5%를 주는 시대에 너무 낮은 표면 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면 누가 에스지이 17에 빌려줄까요? 그래서 에스지이는 풋옵션 넣게 됩니다. 표면 금리가 낮은 대신 조기에 상환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원리입니다.
5. 풋옵션 만기상 환율
만기상 환율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103.88%가 됩니다. 이건 액면가를 100%로 잡고 액면가에 3.88%를 더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풋옵션을 행사하면 이자를 제외하고도 채권 1장(10천 원) 당 388원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에스지이 17의 발행일은 23년 4월 6일입니다. 투자 기간이 3년으로 26년 4월 6일에 만기가 됩니다.
그런데 풋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24년 8월 7일입니다. 원래 투자하기로 했던 3년보다 훨씬 더 빠르게 1년 6개월 정도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안정장치를 걸어서 신용등급은 낮지만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에게 안심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풋옵션을 사용하면 3.88%를 더 주는 추가 금액도 있으니 돈을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6. 풋옵션의 위험성
풋옵션이 강제성이 있고 사용을 하면 무조건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부도가 나면 돈을 못 갚을 수 있습니다. 원래 채권이라는 것이 회사가 부도나면 돈을 못 갚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존재합니다. B+의 채권은 회사 경제력에 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회사의 경제력이 2년 ~ 3년 동안 유지를 해주면 좋겠지만 신용 등급이 BB이하인 채권은 부도율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신용 등급별 부도 건수를 정리한 글입니다. 보면 BB이하의 신용 등급을 가진 채권이 부도가 잘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풋옵션을 가진 회사가 경제력이 받쳐줘서 풋옵션 사용까지 안정적이면 큰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에스지이 17만 하여도 표면금리 3%에 풋옵션 추가 수익까지 생각하면 1년 6개월 만에 (연) 6.88%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치 고는 엄청 높은 수익률을 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현재 가격이 9,000원으로 YTM을 계산해 보면 최소 15% 이상이 됩니다. 이런 점에서 하이일드 채권이라고 불리며 고수익을 노리는 채권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채권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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