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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만기가 30년인 채권 - 신종자본증권 설명

by deepmoney 2023. 12. 21.

채권-신종자본증권-설명

신종자본증권은 왜 투자할까? 뜻

만기가 30년 또는 9999년 12월 31일까지인 채권이 있어요. 무슨 장난인가 싶죠? 30년이나 9999년에 만기가 되면 도대체 누가 여기에 돈을 빌려줄까요? 그리고 얼마나 인생을 역전할 수 있는 금리를 줘야 30년이나 빌려줄까요? 매년 100%를 준다고 해도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매년 신종자본증권은 13조이상 발행되고 있어요. 엄청나죠? 23년도에는 15조를 예상할 만큼 많이 발행이 되었다고 해요. 이런 신종자본증권이 어떤 역할을 하고 도대체 왜 이걸 발행하는지 알아봐요.

채권의 종류: 신종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이란?

코코본드, 영구채, 상각형 채권, 하이브리드 채권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이들은 모두 다 신종자본증권의 다른 이름이에요. 신종자본증권의 뜻은 자본으로 들어가는 채권을 이야기해요.

 

채권은 돈을 빌리는 형태잖아요? 그래서 재무재표에재무제표에 부채로 들어가는 게 정상이에요. 그런데 신종자본증권은 짧아도 10년 길면 9999년까지 돈을 빌리게 되니 국제회계법상 재무제표에 자본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자본: 빌린돈 없이 순수한 내 돈*

 

왜 자본으로 들어가냐면 친구에게 30년 정도 돈을 빌려주면 바로 이해가 갈 거예요. 30년 후에 갚는다고 생각하면 돈을 빌린 건지 원래 내 돈이었는지 헷갈릴 정도로 시간이 길어서 자본으로 인정해주고 있어요.

신종자본증권은 왜 발행할까?

우리나라 은행이나 흥국생명, 카드회사, 증권회사 들은 자본법이 엄청 까다로워요. RBC비율이라고 해서 지급여력비율이라는 규제가 있어요.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로 계산이 되는데 계산식은 쉽지만 단어가 어려워요. 쉽게 말해서 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에 대비를 하기 위해서 최소한으로 자본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비율이에요. RBC비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금이나 저축 상품으로 회사에 항상 자본을 모아놓고 있어야 해요.

 

그런데 예금이나 저축 상품으로 자본을 모아도 1년 정도 후면 사람들이 돈을 찾아가고 길어야 2년에서 3년이에요. 그럴 때마다 계속 자본이 나가고 모으고를 반복하는 게 RBC비율에 큰 위험이 되어요. 그래서 30년 이상 오랫동안 돈을 붙잡아둘 상품이 필요했어요. 그렇게 나온 것이 영구채, 코코본드, 신종자본증권 이런 친구들이에요.

 

기업 입장에서는 30년 동안 돈을 붙잡아둬서 RBC비율에 문제가 없으니 채권 이자만 계속 사람들에게 주면서 자본을 모아둘 수 있어요.

신종자본증권 금리

돈을 30년이나 빌려주는데 금리가 낮으면 아무도 안 빌려주겠죠? 시중 예금보다 훨씬 더 높고, 신용등급대비 제일 높아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회사는 대부분 신용등급이 AA이상인 회사들이 발행을 해요. AA 신용등급을 가진 채권들은 금리가 많이 낮아요.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 밖에 안되어요. 하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오래 빌려주는 대신 높은 금리를 줘서 신용등급 AA이상 대비 제일 높은 수익률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30년이나 빌려주는데 겨우 신용등급 AA이상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30년 동안 돈이 묶이고 30년 후에 받아도 겨우 원금에 3배~4배 밖에 안되는데 인생을 역전할 만큼 높은 금리도 아니잖아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종자본증권을 구매해서 은행이나 생명회사에 돈을 빌려줘요. 그 이유는 '콜옵션'이 있기 때문이에요.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최소 5년 이후에 콜옵션을 행사해서 돈을 돌려주어요. 거의 95% 신종자본증권이 5년마다 콜옵션을 행사해 주고 10년마다 행사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콜옵션을 처음 들어 보신다고요? 제가 간단하게 설명할게요.

채권의 옵션: Call Option(콜옵션)

콜옵션이란?

콜옵션은 파생상품에 있는 용어예요. 주식을 강제로 사야 하는 권리를 의미해요. 그런데 권리라는 단어가 나오면 이해가 안 가요. 쉽게 설명하면 SK하이닉스를 13만 원 살 수 있는 콜옵션이 있어요. 그 콜옵션을 가진 사람은 SK하이닉스가 얼마에 가도 13만원에 사야해요. SK하이닉스 주식 가격이 하락을 해서 11만원에 가도 콜옵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강제로 13만원을 주고 사야해요. 반대로 SK하이닉스 주식 가격이 상승을 해서 20만원에 가도 콜옵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강제로 13만원을 주고 사야해요.

  • SK하이닉스 13만원 콜옵션
    •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 원으로 상승하여도 13만 원에 구매 (7만 원 이득)
    • SK하이닉스 주가가 11만 원으로 하락하여도 13만 원에 구매 (2만 원 손해)

채권에서 콜옵션은 중도상환청구권 

채권에서 콜옵션은 파생상품의 콜옵션과 비슷하지만 조금 달라요. 회사가 강제로 돈을 갚는 것을 이야기해요. 만약 신종자본증권이 표면 금리가 90%인 것이 있다면 누가 팔고 싶어 하겠어요. 10,000만 원만 넣어도 매년 9,000원의 이자를 줘요. 100,000만 원을 넣으면 매년 9만 원이죠? 천만 원을 넣으면 매년 9백만 원을 주는데 30년이고 1,000년이고 평생 가지고 싶어요. 하지만 이때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나는 90% 표면 금리 채권을 가지고 있고 싶은데 회사에서 강제로 돈을 갚아버려요. 돈을 갚았으니 어떻게 되죠? 더 이상 이자는 받지 못해요.

 

이렇게 콜옵션을 이용해서 실제로 신종자본증권은 회사가 강제로 돈을 갚아버리고 채권을 가져가버려요. 관례적으로 5년마다 콜옵션을 행사하고 있어요. 그래서 투자 기간이 30년 이어도 사람들이 5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할 것을 믿고 투자를 하고 투자 기간이 9999년 12월 31일까지여도 5년후에 콜옵션을 행사할 것을 믿고 투자를 하는 거예요.

신종자본증권 위험성, 추천

신종자본증권 위험성

신종자본증권은 채권 중에서 제일 위험해요. 왜 나면 투자기간도 길고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은 관례일 뿐이지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신종자본증권은 상각형이에요. 상각형이라고 하는 것은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면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에요. 즉 회사가 어려워지면 신종자본증권은 안 갚아도 법적인 문제는 없어요. 애초에 살 때부터 상각형인 것을 동의하고 샀으니까요. 물론 뉴스에는 나오고 세상 난리가 나겠죠?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닌 콜옵션을 행사 안 하면 뉴스에 나와요. 그렇게 나온 게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사건' 아주 뉴스에 많이 나왔어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적은 3번 있었는데 모두 다 국가가 개입을  하거나 다른 채권으로 바꿔주면서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조건으로 돈을 돌려받았어요.

 

이런 신종자본증권의 위험성으로 신종자본증권은 신용등급이 1단계 낮아요. 평소에 AAA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AA로 발행하게 되어요. 신용등급이 낮은 만큼 금리도 많이 줘요. 

신종자본증권 추천

위험성을 꼭 기억하시고 투자를 하길 바라요. 권유는 아니에요. 공부해 보기 좋은 신용자본증권을 추천해 볼게요.

신종자본증권은 이름에 '영구', '조건부', '(상)', '(신)' 이런 이름이 붙으면 모두 신종자본증권이에요. 

  • DGBFG 조건부(상)7(신종-영구-5콜)
    • 발행일 2023년 06월 26일
    • 만기일(상환일) 3000년 12월 31일
    • 표면 금리 5.8%
    • 이자 지급 방법 3개월 이표채
    • 현재 가격 10,200원
    • 신용등급 AA-

와 엄청나죠? 만기일이 3000년도이에요. 표면 금리는 5.8%로 얼마에 사든지 상관없이 1장에 580원을 줘요. 3개월마다 145원을 줘서 1년에 580원이 되어요. 

 

신종자본증권 이름을 해석해 보면 

  • DGBFG 조건부(상)7(신종-영구-5콜)
    • 'DGBFG': 대구은행지주이에요. 앞에는 이름을 뜻하죠.
    • '조건부': 조건부자본증권이라는 이야기예요. 신종자본증권과 똑같아요.
    • '(상)': 상각형 채권이에요. 대구은행이 어려워지면 이자와 원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에요.
    • '7': 7번째 발행한 조건부 자본 증권이에요
    • '(신종-영구-5콜)': 신종자본증권이며 영구채이며 5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해줘요.

채권을 거의 이름에 모든 정보가 있어요. 상각형이고 3000년에 만기가 되어도 실제로 5년후에 콜옵션을 행사해 주는 것 잊지 않으셨죠? 

현재 가격이 10,000원에서 10,200원이나 오를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고 있어요.

신용등급이 AA-이에요. 같은 AA-신용 등급을 가진 채권은 6% 가까이 표면 금리를 주지 않아요. 이렇게 높은 금리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있어요.


  • 우리금융조건부 (상)13(신종)
    • 발행일 2022년 10월 25일
    • 만기일(상환일) 3000년 12월 31일
    • 표면 금리 5.97%
    • 이자 지급 방법 1개월 이표채
    • 현재 가격 10,251원
    • 신용등급 AA

와 표면 금리만 5.97% 엄청 높죠? AA 신용 등급에서 나올 수 없는 표면 금리이에요. 이름에 '콜'이 붙어 있지 않다고 걱정 마세요. 공시에 들어가 보면 5년 후에 '중도상환청구권을 사용해줄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어요. 가장 좋은 점은 1개월 이표채이에요. 매달 이자를 주는데 이자를 다 합쳐보니 597원이에요. 현금 흐름이 좋아서 돈관리 하기 편하겠어요.


  • 제주은행 조건부(상)5(신종-영구-5콜)(사)
    • 발행일 2022년 9월 19일
    • 만기일(상환일) 3000년 12월 31일
    • 표면 금리 5.95%
    • 이자 지급 방법 3개월 이표채
    • 현재 가격 10,190원
    • 신용등급 A+
    • ESG채권 : (사)회적 가치 창출에 투자하는 채권 ESG에서 S를 맡고 있어요.

다른 신종자본증권 보다 신용등급이 낮지만 원래 제주은행이 받은 신용등급은 AA이에요. 대신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격이 싸요. 다른 신종자본증권은 10,200원이 넘어가는데 제주은행은 10,190원으로 YTM이 훨씬 더 높아요. 거기에 1년에 이자를 얼마에 사든지 1장당 595원을 주고 있어요.

 

 

 

채권 이름 지, 갑, 녹, 변, 상, 신, 영, 후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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