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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

by deepmoney 2023. 12. 26.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공식적으로 상승한다고 많이 듣습니다. 채권 중에서도 국채는 공식처럼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 이유는 국채가 만기에 주는 돈과 6개월마다 주는 이자는 고정이어서 그렇습니다.

국채를 싸게 사면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고 국채를 비싸게 사면 채권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여기서 채권 수익률은 기준 금리와 동일한 값으로 움직입니다. 말로 설명하면 어렵습니다.

왜 국채를 싸게 사면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지 기준 금리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아봅시다.

 

기준 금리와 채권의 관계

기준 금리를 내리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관계를 이해하려면 채권의 수익률에 대해서 먼저 이해가 필요합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1년 국채가 있습니다. 표면 금리는 4%입니다.

이 국채를 10,000원에 사서 1년 동안 가지고 있으면 만기에 10,000원 + 400원을 받습니다.

이때 우리는 채권 수익률이 4%가 됩니다.

그럼 똑같은 국채를 1,000원에 샀다고 생각해 봅시다.

1년 동안 가지고 있으면 똑같이 10,000원 + 400원을 받습니다.

내가 투자한 금액은 1,000원인데 만기에 10,400원을 받았습니다.

이때 수익 금액은 9,400원이 됩니다.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9,400원 / 1,000원 * 100%가 됩니다. 940% 수익입니다.

 

이렇게 채권은 국채가 되었든 통안채가 되었든 회사채권이 되었든

채권의 수익률이 증가하는 방법은 채권을 싸게 사는 방법뿐입니다.

채권은 이미 만기에 주는 수익과 이자는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싸게 사는 것 말고는

채권 수익률을 증가시키는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기준 금리를 10%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표면 금리 4%인 국채를 얼마에 사야 10%가 될까요?

계산이 조금 복잡하지만 하나씩 따라가 봅시다.

9,000원에 표면 금리 4% 국채를 샀다고 하면 만기에 10,000원과 이자 400원을 받습니다.

수익 금액은 1,400원이 됩니다. 수익률을 계산해 봅시다.

1,400원 / 9,000원 * 100%를 하면 수익률이 나옵니다.  수익률이 15.5%가 나옵니다.

 

이번에는 국채 가격을 조금 올려서 9,200원에 샀다고 가정해 봅시다.

똑같이 만기에는 10,400원을 받습니다. 수익 금액은 1,200원이 됩니다.

똑같은 방법으로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13%의 수익률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국채 가격을 조금 더 올려서 9,500원에 샀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기에는 똑같이 10,400원을 받습니다. 수익금은 900원이 되었습니다.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대략 9.5%가 나옵니다. 

 

표면 금리 4% 국채가 채권 수익률이 10%가 되러면 9,450원쯤 사면 채권 수익률이 10%가 됩니다.

기준 금리가 10%가 되면 표면 금리 4%를 주는 국채의 가격은 9,450원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왜 9,400원도 아니고 9,500원도 아닌 9,450원으로 떨어지는지 의문이 들 겁니다.

채권은 기준 금리보다 무조건 높게 수익률을 줘야 합니다.

기준 금리라는 것은 한국은행으로부터 시중은행이 돈을 빌리거나 맡길 때 사용하는 금리입니다.

가장 기초가 되는 금리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들은 기준 금리보다 높아야 합니다.

시중 은행 금리가 기준 금리보다 낮으면 누가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겠습니까?

한국은행에 돈을 맡기고 빌리게 됩니다.

 

채권도 결국 기준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줘야 합니다.

채권이 표면 금리보다 높은 채권 수익률을 주는 방법은

위에서 계산한 것처럼 자신의 가격을 낮춰서 주는 방법 말고는 없습니다.

 

그래서 기준 금리가 10%까지 인상을 하게 되면

표면 금리 4% 채권은 자신의 가격을 낮춰서 최종적인 채권 수익률이 10%가 넘도록 만들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채권의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금융 당국이 개입을 하거나 증권사에서 의도적으로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여기도 사람의 심리가 작용하게 됩니다.

 

내가 표면 금리 4%인 채권을 10,000원에 사서 잘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기준 금리가 10%가 되면서 은행에 예금만 맡겨도 11%의 이자를 준다면

다들 채권을 팔고 은행 예금을 가입하러 가지 표면 금리 4% 채권을 들고 있지 않습니다.

 

이때 사람들이 채권을 싼 가격에 던지게 됩니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듭니다. 과연 얼마로 던져야 할까요?

8,000원에 던지려고 하니 내 2,000원이 너무 아깝습니다. 9,000원에 던지려고 하니 너무 애매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채권의 YTM이 기준 금리보다 높아질 수 있는 가격에 던집니다.

 

계산기를 두드려 값을 구해보니 9,450원에 던지면 새롭게 채권을 사는 사람도

은행 예금과 비슷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서 나의 채권을 사주고

판매하는 사람도 2,000원씩 손실을 보지 않아서 서로 만족하게 됩니다.

 

실제로 기준 금리가 인상한 시기를 보면 국채의 가격은 떨어집니다.

국채 YTM이 기준 금리보다 높은 가격까지 떨어집니다.

이런 원리로 기준 금리가 내리면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기준 금리가 오르면 국채 가격이 하락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청개구리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표면 금리 4% 국채를 들고 있는 사람이 단합을 해서 모두 안 팔고 있으면

괜찮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 투자자만의 생각입니다. 실제로 채권 시장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놀이터입니다. 아주 일부분을 개인 투자자에게 열어둔 것뿐입니다.

개인 투자자보다 재력이 좋고 더 많은 채권을 들고 있는 기관과 외국인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개인 투자자는 힘도 못써보고 파도에 휩쓸려야 합니다.

 

결국 공식처럼 국채의 가격은 기준 금리만큼 YTM이 높아질 수 있게 하락을 합니다.

국채는 기준 금리보다 시장 금리에 움직인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실제로 기준 금리는 시중은행이 한국은행과 거래를 할 때

사용하는 금리일 뿐입니다.

 

우리가 몸소 느끼고 두 눈으로 보는 금리는 시장 금리라고 부릅니다.

시장 금리는 항상 왔다 갔다 합니다.

 

기준 금리는 한국은행에서 못을 박고 고정을 시켜 놓는 반면

시장 금리는 사람들이 거래하는 가격에 따라서 위로 오르고 아래로 내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채는 기준 금리보다

시장 금리를 따라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채 수익률이 어떨 때는 기준 금리보다 높고

때로는 기준 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시장 금리는 항상 기준 금리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22년에 기준 금리는 3%가 되지 않았는데

은행 예금 수익률은 5.5%가 되었습니다.

 

시장 금리는 5.5%를 넘었고 기준 금리는 3%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거시 경제로 정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급격하게 기준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 예견된 22년이었습니다.

실제로 기준 금리가 3.5%까지 오르고 나서 은행들이 예금을 모으려고 하면

국민들이 빌린 돈과 이자를 갚는데 허덕이기 때문에 예금을 넣을 여유가 없습니다.

 

은행이 일정 수준의 예금을 모으지 못하면 자본법에 관한 문제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서로 앞 다투어 예금 특판을 만들면서 5.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였습니다.

 

은행끼리 경쟁을 하며 예금 금리만 오르면 다행이겠지만

은행의 예금 특판은 산에서 굴린 눈덩이처럼 시장 금리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우리가 투자하는 증권사의 상품들은 항상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은행은 예금자 보호법으로 안전성에 큰 기여를 했지만

증권사는 예금자 보호법이 없어서 사람들에 높은 금리를 내세워

돈을 모으기 때문입니다.

 

결국 증권사 투자 상품은 은행 예금 금리 보다 무조건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위험한 증권사 투자 상품에 사람들이 투자를 합니다.

그 결과 ELB는 7%를 돌파하고 RP는 4.5% 가까이 치솟고 ELS는 최소 10%는 줘야

사람들이 투자를 하는 상황이 생겨버렸습니다.

 

결국 시장 금리는 엄청나게 상승을 하였고 기준 금리와 스프레드가 2% 가까이

벌어지는 신기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22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은행과 증권사가 돈을 모아놓은 상태로

서로 앞다투어 경쟁하며 금리를 올리지 않아서 시장 금리는 계속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기준 금리는 이때부터 25bp씩 인상을 하였습니다.

기준 금리는 올라가는데 은행 예금 금리는 계속 떨어지는 신기한 현상을 

2022년도에 우리는 두 눈으로 몸소 체험했습니다.

 

국채도 이때 시장 금리를 따라 움직인다고 기준 금리보다 훨씬 더 높게

YTM이 증가하였습니다. 그 말은 즉 국채의 가격이 엄청 하락을 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기준 금리를 쉽게 못 올리는 이유

경제 시장의 움직임은 참으로 재미가 있습니다. 한 곳에서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

다른 한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따라서 올려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기준 금리도 그렇습니다. 모든 금리의 바탕이 되어서

기준 금리를 25bp를 올리는 것도 한국은행에서 매우 신중하게 결정을 합니다.

 

25bp라고 해봤자 우리에게는 백만 원 예금을 넣어도 250원 더 받는 꼴이지만

조 단위가 움직이는 채권 시장에서는 25bp로 수천억 원이 더 움직여야 합니다.

 

미국도 한국도 모두 똑같은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마음대로 기준 금리를 올리고 싶지만 파월이 항상 신중하게 데이터를 보고

비둘기파 적인 발언으로 천천히 접근하는 이유입니다.

 

미국을 따라서 한국도 기준 금리를 5.75%로 올리고 싶지만

기준 금리의 인상으로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불러올 것을 알고 있어

아주 신중하게 올리는 것을 검토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기준 금리를 올려서 한국 증권 시장에 파장을 불러오는 것보다

미국 보다 기준 금리가 낮은 상태로 유지를 하며 환율 방어에 신경 쓰는 것이

더 큰 이득이 되어서 한국의 기준 금리가 3.5%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기준 금리를 내리면 국채 가격이 오르는 이유를 이해하셨습니다.

앞으로 기준 금리 인하가 예측되는 미국에 어떤 투자를 해야 할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답지가 있는 투자의 기회는 살면서 몇 번 오지 않습니다.

미국은 결국 기준 금리를 내려야 하고 국채 가격은 결국 다시 상승할 것입니다.

 

(투자에 도움을 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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